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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서클 마라톤, 영하 15도라던 그린란드 빙하에 2025년엔 비가 왔다

그린란드 캉에를루수아크 · Senne

폴라서클 마라톤, 영하 15도라던 그린란드 빙하에 2025년엔 비가 왔다

다음 출발선은 2027년 10월 30일. 공식 안내와 달리 2025년 그린란드 빙하 위에는 비가 내렸고, 이튿날 아침에는 눈이 쌓였다. 뛰어 본 러너들이 영상에 남긴 42km, 그리고 이 마을에 닿는 유일한 길인 비행기 이야기.

캉에를루수아크(Kangerlussuaq)의 호텔 방을 나와 복도를 건너면 바로 공항 터미널이다. 2025년 10월 그린란드 마라톤을 뛰러 온 네덜란드 유튜브 채널 Jens & Joep의 두 러너는 카메라 앞에서 그 이야기부터 했다.

방에서 걸어서 공항으로 들어가는 호텔이라니, 꽤 특이하다고. 이틀 뒤 두 사람은 공항에서 버스로 약 40km 떨어진 빙상(그린란드 땅을 덮은 거대한 얼음층) 위에 서 있었다.

공식 사이트가 안내하는 대회일 기온은 영하 20도에서 영하 15도. 그날 빙상에는 비가 내렸고, 반쯤 녹은 얼음 위로 개울이 흘렀다.

"우리 지금 슬러시 위를 달리고 있어요." 폴라서클 마라톤(Polar Circle Marathon)은 북극권 바로 위, 그 빙상에서 출발해 공항 옆 마을로 돌아오는 42km다.

2026년 대회는 10월 24일에 열린다. 안내문의 숫자를 믿을지, 영상 속 비를 믿을지.

2025년의 이틀은 가방에 둘 다 챙겨 가라고 말한다.

칸게를루수아크, 그린란드

1코펜하겐발 5일 패키지로 참가, 2026년 €2,895부터

폴라서클 마라톤 2026

폴라서클 마라톤에 혼자 찾아가는 길은 사실상 없다. 캉에를루수아크는 다른 마을과 도로로도 철도로도 이어지지 않고, 대회를 여는 덴마크 여행사 알바트로스(Albatros)가 코펜하겐 왕복 항공과 4박 숙박, 현지 이동, 식사를 5일 패키지로 묶어 판다. 2026년 값은 숙소에 따라 €2,895에서 €3,395, 참가비 €350은 종목마다 따로.

그 항공 노선은 한 번 끊긴 적이 있다. 2024년 11월 28일 수도 누크(Nuuk)에 국제선 활주로가 열리자 코펜하겐–캉에를루수아크 노선이 닫혔고, 2025년에야 다시 열렸다. 에어 그린란드(Air Greenland)가 발표한 2026년 운항표는 2월 10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매주 화요일.

발표문에서 이 항공사의 최고상업책임자 대행은 관광과 주민의 이동을 함께 고려해 일정을 짰다고 밝혔다. 마라톤 패키지의 비행기는 그 운항표가 끝난 뒤인 10월 22일 목요일 오전에 코펜하겐을 떠나, 26일 오후에 돌아온다. 비행은 약 4시간 30분.

그린란드 밖에서 오는 참가자는 출발 전날 저녁 코펜하겐의 알바트로스 본사에서 배번이 든 굿디백을 받는다. 23일은 코스 답사와 브리핑, 24일 마라톤, 25일 하프. 빙상에 서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은 그 한 편의 비행기 좌석이다.

폴라서클 마라톤 20262026. 10. 24 (토) · D-26 · 칸게를루수아크, 그린란드대회 자세히 보기

칸게를루수아크, 그린란드

2빙하 구간 3km, 밧줄을 잡고 오르는 얼음 벽

폴라서클 마라톤 2026

대회 날 아침 7시 30분, 리투아니아 유튜브 채널 Paulius Samoška의 러너를 태운 버스가 호텔을 떠났다. 빙상까지 약 40km. 버스는 얼어붙은 길 때문에 중간에 한 번 멈췄고, 밤새 내린 비는 가는 내내 이어졌다.

출발은 예정된 9시 30분을 넘겨 9시 50분 무렵. 출발선은 빙상에서 조금 떨어진 자갈길이다. 모래와 자갈이 섞인 오르막으로 산등성이 하나를 넘고, 작은 다리를 건너 얼음 위로 올라선다.

빙상 루프는 약 3km. 정확한 길이는 대회 직전에 정해지고, 깃대와 깃발로 표시된 길 밖으로는 한 발도 나가면 안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크레바스 때문이다.

전날 답사에서 안내자는 영어로 짧게 경고했다. "길 밖으로 나가지 마요. 양옆은 위험 구역이에요.

떨어지면 죽어요." 그래서 신발 스파이크는 의무이고, 스틱은 쓸 수 없다. 첫 1km는 오르막이었다.

4km에서 그의 심박은 176까지 올랐고, 그는 거기서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곧 얼음 벽이 나타났다. 러너들은 줄을 붙잡고 벽을 올랐다가 다시 줄을 잡고 내려갔다.

벽 앞에서는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같은 구간에서 네덜란드 두 러너가 5.5km를 지나는 데는 50분이 걸렸다. km당 9분이 넘는 속도.

빙상에서는 시계를 보지 않는다. 발목만 본다.

칸게를루수아크, 그린란드

32025년 날씨: 영하 15도 안내와 달리 비

폴라서클 마라톤 2026

공식 사이트의 대회일 안내는 영하 20도에서 영하 15도, 낮 최고 영하 15도에서 영하 5도. 바람이 바뀌면 체감 추위가 크게 달라진다는 경고도 붙어 있다. 2025년은 달랐다.

Jens & Joep의 러너는 도착한 날 이렇게 말했다. "평소엔 여기가 영하 15도인데, 딱 우리가 온 주말에는 0도 정도예요." 녹은 얼음은 물이 된다.

리투아니아 러너는 방수가 안 되는 신발로 개울을 건넌 뒤 젖은 발로 달렸다. 네덜란드 두 러너의 신발도 4km 무렵 이미 젖어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얼음 위에서 카메라에 대고 말했다.

"여기선 정말 못 뛰어요. 발목 부러져요." 옆의 다른 한 명은 꿈속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루 뒤 하프가 열린 일요일 아침에는 밤사이 마을 전체가 하얗게 덮였다. 출발선의 러너는 전날보다 훨씬 춥다고 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브리핑에서 주최 측이 못 박은 규칙은 하나다.

"제대로 갖춰 입지 않으면 뛸 수 없어요." 21km나 30km 개인 보급 상자에 마른 양말 한 켤레를 넣어 두면 젖은 발로 남은 거리를 버티지 않아도 된다.

칸게를루수아크, 그린란드

4빙하 뒤 자갈길 32km, 25km 부근 긴 내리막

폴라서클 마라톤 2026

10km 부근에서 얼음이 끝났다. 리투아니아 러너는 스파이크와 겉옷 한 겹을 벗고, 신발에 들어간 돌 때문에 두 번 멈추느라 3분쯤을 썼다. 네덜란드 러너들은 11km에서 스파이크를 맡겼다.

여기서 캉에를루수아크까지 약 32km는 툰드라 사이의 자갈길. 누적 상승 526m, 평지다운 평지는 없다. 빙상에서 내려오자마자 긴 오르막이 기다린다.

네덜란드 두 러너는 거기서 걸었다. 먹고, 걷고, 다시 뛰는 식이었다. "울트라의 제일 좋은 점이죠.

하루 종일 먹고, 걷고." 급수대는 약 5km마다 서고, 물과 함께 따뜻한 전해질 음료가 나온다. 개인 보급품은 10·21·30km에 맡길 수 있고, 코스에 화장실은 없다.

Paulius Samoška의 시계는 이렇게 흘렀다. 15km 1시간 53분, 20km 2시간 26분, 하프 지점 2시간 34분, 25km 약 3시간. 그다음 무릎이 먼저 탈이 났다.

내리막을 뛸 수 없었고, 곧 모래언덕이 나타났다. 그는 그 구간이 사막 같았다고 했다. 25km 무렵 1.5km쯤 이어지는 내리막이 다리와 무릎을 두들겼다는 건 네덜란드 러너도 같았다.

빙상에서 아낀 허벅지는 결국 25km 뒤의 그 내리막에서 쓰게 된다.

칸게를루수아크, 그린란드

5결승은 폴라 로지 앞, 제한시간 7시간

폴라서클 마라톤 2026

33km에서 Paulius Samoška의 시계는 4시간을 넘겼다. 5km를 남기고 마을과 공항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러너들은 40.5km에서 공항 옆을 지나며 "이 뒤가 결승"이라고 말했다.

풀코스 결승선은 마을 북쪽 폴라 로지(Polar Lodge) 앞. 그 직전에도 걸어서 올라야 하는 오르막이 몇 개 남아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완주 기록은 5시간 17분, 메달에는 개 한 마리가 새겨져 있었다.

제한시간은 7시간. 넘긴 러너는 대회 관계자나 의료 차량이 태워 결승 지역으로 옮긴다. 공개된 중간 관문 시각은 없다.

브리핑에서 진행자는 의사가 코스를 돌고, 급수대가 닫히면 버스나 차가 뒤따라 돌아간다고 했다. 경고도 하나 붙였다. 손이 언 채로 너무 오래 달리다 동상을 입고 돌아온 사람들을 봤다고.

남자 코스 기록은 2018년의 2시간 53분 45초, 여자는 2019년의 3시간 34분 34초. 7시간이라는 넉넉한 시계도 이 코스를 쉽게 만들지는 못한다. 대회 사흘 뒤 올린 영상의 제목에 Paulius Samoška는 이렇게 적었다.

나의 첫 마라톤, 그리고 마지막 마라톤.

칸게를루수아크, 그린란드

6다음 날 하프마라톤과 폴라 베어 챌린지 €500

폴라서클 마라톤 2026

풀코스 다음 날 하프까지 이어 뛰면 폴라 베어 챌린지(Polar Bear Challenge) 메달이 하나 더 나온다. 2026년 하프는 10월 25일 일요일 8시 30분 출발, 제한시간 4시간, 결승은 롱 레이크(Long Lake). 두 종목을 함께 신청하면 €500으로, 따로 낼 때보다 €200 싸다.

2025년 Jens & Joep의 두 러너가 그 챌린지에 나섰다. 밤새 내린 눈이 빙상 위에도 두껍게 쌓였고, 스파이크 밑에는 눈덩이가 뭉쳐 붙었다.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것 같았어요."

두 사람 다 얼음 위에서 넘어졌다. 한 명은 하프 3위. 우승자는 전날 풀코스 1위였다고 그들은 전했다.

다른 한 명은 결승 뒤 고관절이 엉망이 됐다고 했다. 두 사람이 나중에 올린 영상의 제목은 이랬다. "우리가 체력이 좋은 줄 알았다, 이 마라톤을 해 보기 전까지는."

챌린지를 한다면 풀코스는 여행하듯 뛰고, 남은 힘은 이튿날의 빙상에 쓴다.

에디터의 선택

기록표를 들고 고를 대회는 아니다. 누적 526m, 빙상 3km, 줄을 잡고 오르는 얼음 벽, 비와 눈이 하루 간격으로 번갈아 온 날씨. 남자 코스 기록이 2시간 53분대인 길에서 시계를 기대할 이유는 없다.

폴라서클 마라톤은 5일짜리 여행 안에 42km가 들어 있는 대회다. 코펜하겐의 저녁, 공항과 붙은 호텔, 전날의 빙상 답사, 결승선 바비큐가 한 줄로 이어진다. 풀코스를 몇 번 뛰어 봤고 북극 마라톤은 처음인 러너에게 이 대회를 권하는 근거는 세 가지다.

7시간의 제한시간, 시간을 넘기면 태워 주는 차량, 5km마다 나오는 따뜻한 음료. 풀코스가 처음이라면 하프부터. 4시간 안에 빙상을 한 번 밟아 보고, 풀코스는 그다음 해에 정하면 된다.

오로라를 목적으로 삼는다면 기대는 접어 둘 것. 2025년 네덜란드 두 러너의 오로라 투어는 취소됐고, 밤새 들여다본 웹캠에는 구름뿐이었다. 이 여행이 약속하는 것은 빙상과 툰드라, 그리고 공항으로 돌아오는 42km까지다.

2026년 대회는 10월 24일, 접수는 패키지 출발 한 달 전에 닫히는 규정이라 이미 마감됐다. 다음 출발선은 2027년 10월 30일 토요일과 31일 일요일.

2027년 패키지가 올라오면 숙소 등급보다 비행기 날짜를 먼저 볼 것.

접수 기간 · 숙소

대회일정접수 기간INFO.
폴라서클 마라톤 20262026. 10. 24 (토)— ~ 2026. 9. 22 (화)숙소 · 대회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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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준일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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