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문용 아시아 마라톤 · Ian
해외 원정 처음인 러너에게 무조건 추천하는 ‘입문용’ 아시아 대회
첫 해외 마라톤을 고르는 러너를 위해 아시아 대회 다섯 곳을 골랐다. 제한시간 8시간의 이부스키, 1월에도 낮 기온이 21.5°C인 이시가키섬, 돔에서 출발해 돔으로 돌아오는 나고야, 처음 도전하는 러너가 유난히 많은 싱가포르. 그리고 열 명 중 세 명이 결승선에 닿지 못한 나하는 경고로 담았다.
평균 완주 기록 5시간35분09초. 사쓰마반도 남쪽 끝에서 1월마다 열리는 이부스키 나노하나 마라톤이 일본 러닝 잡지 『러너스』 집계에서 받아 든 숫자이고, 일본에서 가장 느린 기록이다.
완주자 다섯 명 가운데 둘 가까이가 6시간을 넘겨 결승선을 밟았고, 완주자의 18.5%는 60세 이상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건너가 첫 풀코스를 뛰려는 러너라면 이런 대회부터 찾게 된다.
내가 마지막 무리에서 달려도 괜찮은 출발선인가. 서두를 이유도 있다.
이부스키의 해외 접수는 2026년 10월 18일, 이시가키지마 마라톤은 10월 31일에 마감된다. 아래 다섯 곳 가운데 셋은 2026년 10월 9일 현재 신청할 수 있고, 둘은 다음 회차를 위해 미리 알아 둘 대회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경고.
1이부스키 나노하나 마라톤, 제한시간 8시간이어도 마지막 7km는 달려야 한다

2026년 1월, 유튜브 채널 Aya - London의 러너는 이 대회로 첫 풀코스를 끝냈다. 완만한 언덕을 몇 번이고 오르내렸고 30km부터는 그런 언덕이 더 길게 이어진 꽤 힘든 코스였다면서도, 그가 남긴 결론은 이랬다. “첫 풀마라톤 경험으로는 아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실행위원회도 공식 영문 안내에 이렇게 적었다. “코스에 가파른 구간이 있지만, 8시간의 제한시간은 일본 마라톤 가운데 가장 길어 첫 마라톤 러너도 참가하기 쉽다.” 제44회 대회는 2027년 1월 10일 일요일 오전 9시에 출발하고, 정원 10,00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참가비는 11,000엔으로 해외 접수처인 런재팬(RUNJAPAN)에서도 같고, 해외 접수는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밤 11시 59분(일본 시각)에 마감된다. 해외 신청자는 배번을 전날 오후나 대회 당일 아침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이부스키 시립 체육관에서 받을 수 있지만, 가고시마 공항에서 이부스키로 가는 버스는 첫 편이 오전 10시 30분이라 대회 당일 공항에서 바로 가는 길은 없다. 전날 이부스키에 묵거나, 대회 날 새벽 5시 가고시마주오역을 떠나는 대회 전용 직행버스를 2026년 12월 18일까지 예약해 두자.
코스는 규슈에서 가장 큰 호수인 이케다호(Ikeda)를 지나 ‘사쓰마 후지’라 불리는 가이몬다케(Kaimon) 기슭을 돌고, 일본 최남단 JR역인 니시오야마역(Nishi-Oyama)을 스친다. 2.5km마다 급수대가 15곳 서고, 주민들은 가다랑어 뱃살과 고구마를 내민다. 다만 8시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르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관문은 29km 지점(오후 3시, 출발 6시간)과 35km 지점인 JR 야마카와역(오후 4시, 출발 7시간)에 있고, 그 뒤 7.2km에 남은 시간은 1시간이다. 유튜브 채널 Mountain Runner의 러너가 “최종 보스 같은 오르막”이라 부른 35~37km의 언덕도 바로 이 마지막 한 시간 안에 있다. 걸어도 되는 구간은 35km 관문 앞까지, 그 뒤로는 km당 8분 20초 안쪽으로 다시 달려야 한다.
이부스키 나노하나 마라톤2027. 1. 10 (일) · D-88 · 이부스키시, 일본대회 자세히 보기
Ishigaki, 일본
2이시가키지마 마라톤, 1월에도 낮 기온 21.5°C인 섬에서 달리는 첫 풀코스

“드디어 바다다. 30km에서야 겨우.” 2026년 1월 이시가키지마 마라톤을 뛴 유튜브 채널 いとまとチャンネル의 러너가 30km 지점에서 이렇게 외쳤다.
오키나와현 남쪽 이시가키섬(Ishigaki)을 한 방향으로 도는 이 대회는 시가지에서 출발해 해안을 잠깐 스친 뒤 섬 안쪽 산기슭으로 들어가고, 18~19km 부근에서 해발 70m 안팎까지 올라간다. 같은 해 뛴 深北男塾のRUNちゃんねる의 러너는 출발선에서 “업다운이 아주 심한 코스”라고 미리 일러 두었다. 1월 이시가키섬의 평년 낮 최고기온은 21.5°C, 일본의 한겨울에도 반소매로 설 수 있는 출발선이다.
2026년 대회에서는 하프와 10km를 합친 전 종목 완주율이 97.9%였고(오키나와 현지 방송 RBC 보도), 이시가키시는 매년 이 대회를 ‘그해 첫 러닝은 이시가키섬에서’라는 문구로 알린다. 2025년 7월 류큐신보 보도에서 지넨 에이이치로 부시장은 “많은 분이 참가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고, 스가누마 다이키 기획부장은 2026년 7월 같은 신문에 급수대에서 “특산품을 접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급수대에는 섬 흑설탕과 소금이 놓이고, 러너들의 영상에는 섬 바나나와 얼음이 등장한다.
제24회 대회는 2027년 1월 17일 일요일 오전 9시, 이시가키시 중앙운동공원에서 풀코스가 출발하고, 제한시간 7시간에 관문은 중간점(출발 3시간 15분)과 34km 지점(5시간 30분)에 있다. 일반 참가비 8,000엔, 접수는 2026년 10월 31일 토요일까지 인터넷으로만 받으며 해외 러너는 런재팬의 해외용 창구로 신청한다. 배번은 전날인 1월 16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 종합체육관에서만 나눠 주고, 섬 공항에서 시가지까지는 노선버스로 30~45분이다.
하나 더 있다. 출발이 2026년보다 한 시간 늦어졌다. 2026년 대회 날 오후 기온은 25°C 가까이 올랐고, 2027년에는 그 한낮을 한 시간 더 길에서 보내게 된다.
21.5°C는 반소매의 근거이면서, 물을 더 챙길 이유.
제24회 이시가키지마 마라톤2027. 1. 17 (일) · D-95 · Ishigaki, 일본대회 자세히 보기
3나고야 위민스 마라톤, 돔에서 출발해 돔으로 돌아오는 여성 전용 대회

“이 직선 구간에 들어선 순간, 해냈다는 마음으로 가슴이 벅찼어요.” 2026년 3월 나고야 위민스 마라톤을 뛴 유튜브 채널 AZU RUN TRIP의 러너는 결승 직전을 이렇게 말했고, 자원봉사자들이 좋은 표정으로 맞아 주는 즐거운 대회라고 했다. 이 여성 전용 대회는 2027년 정원 22,000명 가운데 3,500명을 해외 접수 몫으로 따로 둔다.
일본 거주자는 대부분 추첨이나 별도 부문으로 들어오지만 해외 접수는 선착순이다. 참가비는 24,000~25,000엔이고, 공식 영문 요강상 마감은 2026년 12월 25일 밤 11시 59분(일본 시각)이지만 그 전에 정원이 차면 조기 마감되며 영어 문의 창구도 따로 있다. 대회는 2027년 3월 14일 일요일 오전 9시 10분, 반테린 돔 나고야(Vantelin Dome)에서 출발해 같은 돔 안으로 돌아온다.
제한시간은 7시간이고 2026년 대회 완주율은 96.6%였다. 다만 관문표를 읽으면 시간이 고르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게 보인다. 첫 관문인 6.0km(오전 10시 30분)는 여유가 있지만, 잠정 관문표상 하프 지점 21.5km는 낮 12시 52분, 35.0km는 오후 2시 59분에 닫힌다.
맨 뒤 블록에서 출발한다면 하프와 35km 관문까지 km당 10분 안팎을 지켜야 한다는 계산이다. 2025년부터 완주자 전원에게 크리스털 텀블러를 건네고, 배번은 대회 이틀 전과 전날 돔에서만 받을 수 있으니 늦어도 3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까지는 나고야에 닿아야 한다. 주부 국제공항에서 나고야역까지는 철도 특급으로 30분이 안 걸린다.
변수는 3월의 바람. 같은 러너는 출발 전 기온이 3도였다고 했고, 레이스 도중에는 이렇게 외쳤다. “바람이 너무 세서 컵이 마구 날아가요.”
기온 3도에 바람까지 맞으니, 버릴 각오로 겉옷 한 벌은 챙겨 둘 것.
나고야 위민스 마라톤 20272027. 3. 14 (일) · D-151 · 나고야, 일본대회 자세히 보기
4싱가포르 마라톤, 풀코스·하프 참가자 40% 가까이가 첫 도전인 대회

2026년 싱가포르 마라톤의 풀코스와 하프 참가자 가운데 40% 가까이가 그 거리에 처음 도전한다. 현지 매체 머더십(Mothership)이 전한 수치다. 이 대회는 2026년부터 이름과 주최사가 바뀌어 ‘BYD 싱가포르 국제마라톤’으로 열리고, 이벤트 디렉터 샬린드란 사티야네산은 대회 공식 사이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거리를 존중하고, 준비한 것을 믿어라. 마라톤은 체력만큼이나 인내의 문제다.” 풀코스는 2026년 12월 6일 일요일 새벽 4시 30분, 마리나 베이의 F1 피트 빌딩 앞에서 출발해 칼랑(Kallang)의 내셔널 스타디움 안에서 끝난다.
제한시간은 7시간. 대회 날 새벽 2시 30분부터 무료 지하철이 15분 간격으로 다니고, 대회 안내와 접수, 문의 응대는 모두 영어이고, 2025년 대회에는 80개 나라에서 14,000명 넘는 해외 러너가 왔다. 그러나 2026년 풀코스는 이미 마감.
정원 12,000명 가운데 해외 몫 3,000명이 매진됐고, 현지 몫도 8월 30일 매진이 공지됐다. 첫 도전자가 많다고 쉬운 대회는 아니다. 12월 싱가포르의 평균기온은 26.8°C, 평균 습도는 85.5%다.
2025년 대회를 뛴 유튜브 채널 骨太ランナーしるしるぼうず의 러너는 출발 한 시간 전에 “지금 25도, 습도 89%”라며 기록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고, prischewdotcom의 러너는 출발할 때부터 습함이 확 느껴졌다면서도 몸에 물을 끼얹는 양동이까지 갖춘 급수대를 칭찬했다. George W는 행사장의 인파에 긴장했다가 모두가 같은 코스, 같은 42km를 달린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말이 통한다는 장점은 확실하다.
다만 열대의 습도 속에서 42km를 처음 달리는 일은 다른 문제여서, 싱가포르는 하프를 한 번 끝내 본 뒤에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BYD 싱가포르 국제 마라톤2026. 12. 6 (일) · D-53 · 싱가포르대회 자세히 보기
那覇市, 일본
5나하 마라톤, 정원 30,000명의 축제지만 열 명 중 세 명은 완주하지 못했다

2025년 12월 나하 마라톤을 뛴 유튜브 채널 heesley의 러너는 출발 매트를 밟았을 때 이미 3분 30초가 지나 있었다고 했다. 제한시간 6시간 15분은 총성을 기준으로 재니, 그 3분 30초도 고스란히 제한시간에서 빠지고, 2026년 12월 6일 일요일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제40회 대회도 규칙은 같다. 나하는 첫 해외 마라톤의 조건을 여럿 갖췄다.
나하 공항에서 출발선이 있는 오노야마(Onoyama) 공원까지 버스나 택시로 5~10분, 길가에는 과일과 얼음을 건네는 주민들이 있다. 그 러너는 코스 옆 사람들이 정말 친절했다며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오키나와타임스가 2026년 7월에 정리한 2025년 대회 결과는 이렇다.
출발한 23,859명 가운데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은 16,808명, 완주율은 70.45%였다. 왜 셋 중 하나 가까이가 결승선에 닿지 못했을까? 첫째, 관문이 21.3km 평화기원공원(낮 12시 15분)과 34.3km(오후 2시 10분)에 있고, 6시간 15분은 이 글의 다른 대회보다 짧다.
둘째, 20km 부근에서 해발 85~90m까지 올라가는 언덕이 코스 한가운데 있다. heesley는 “1km 내내 오르막”이라며 그곳을 가장 힘든 구간으로 꼽았다. 셋째, 더위.
12월 나하의 평년 낮 최고기온은 21.5°C지만 2025년 대회 날은 23.7°C까지 올랐고, 그는 지난 3년 동안 대회 날만 되면 기온이 오르고 구름이 없었다고 했다. 2026년 접수는 7월 1일에 열려 열흘 만인 7월 11일 정원이 찼고, 2027년 대회 일정은 아직 발표 전이다. 나하에 어울리는 건 첫 풀코스보다 두 번째 풀코스, 6시간 15분 안에 언덕과 더위를 같이 넘을 자신이 생긴 다음이다.
제40회 기념 나하 마라톤2026. 12. 6 (일) · D-53 · 那覇市, 일본대회 자세히 보기
에디터의 선택
처음 해외 풀코스에 나서는 러너에게 하나만 권하라면 이시가키지마다. 7시간의 제한시간, 1월에도 낮 21.5°C인 섬, ‘그해 첫 러닝은 이시가키섬에서’라고 부르는 도시. 바다가 30km에야 제대로 보이고 한낮 더위가 남는다는 것까지 알고 가면 실망할 일이 적다.
접수는 2026년 10월 31일까지다. 시계가 가장 두렵다면 이부스키로 가자. 35km 관문까지 7시간이 주어지니 걸음이 섞여도 계산이 선다.
대신 마감이 10월 18일로 가장 빠르고, 마지막 7.2km는 다시 달려야 한다. 여성 러너가 큰 도시의 대형 대회를 원한다면 나고야다. 해외 선착순 접수가 12월 25일까지 열려 있고, 하프 지점과 35km 관문 모두 km당 10분 안팎을 요구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싱가포르와 나하는 다음 회차의 몫으로 남겨 둔다. 싱가포르는 습도를, 나하는 언덕과 6시간 15분을 감당할 준비가 됐을 때 가도 늦지 않다.
이부스키에서 6시간을 넘겨 들어온 완주자가 다섯 명 중 둘에 가까웠다는 숫자는, 그 출발선에서 마지막 무리도 결승선을 밟는다는 뜻이다.
접수 기간 · 숙소
| 대회 | 일정 | 접수 기간 | INFO. |
|---|---|---|---|
| 이부스키 나노하나 마라톤 | 2027. 1. 10 (일) | 2026. 8. 1 (토) ~ 2026. 10. 18 (일) | 숙소 · 대회 자세히 보기 |
| 제24회 이시가키지마 마라톤 | 2027. 1. 17 (일) | 2026. 8. 20 (목) ~ 2026. 10. 31 (토) | 숙소 · 대회 자세히 보기 |
| 나고야 위민스 마라톤 2027 | 2027. 3. 14 (일) | 2026. 8. 11 (화) ~ 2026. 12. 25 (금) | 숙소 · 대회 자세히 보기 |
| BYD 싱가포르 국제 마라톤 | 2026. 12. 6 (일) | 2026. 4. 27 (월) ~ 2026. 9. 30 (수) | 숙소 · 대회 자세히 보기 |
| 제40회 기념 나하 마라톤 | 2026. 12. 6 (일) | 2026. 7. 1 (수) ~ 2026. 7. 31 (금) | 숙소 · 대회 자세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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